아시아인 최종 학력에 영향주는 유전자…삼성서울병원, 국제 협력 연구로 밝혀내

입력 2024-01-16 16:03   수정 2024-01-16 16:04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의 최종 학력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이런 유전적 요인이 과거 연구 등에서 유럽인의 최종 학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적 요인과 비슷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원홍희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와 김재영 연구원, 명우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이 대만 연구팀과의 국제 협력 연구를 통해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교육적 성취는 인지능력을 반영해 평생 얼마나 교육받았는지를 의미하는 용어다. 대개 최종 학력으로 측정되는데 환경과 유전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교육적 성취에 유전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이뤄졌지만 대부분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들 연구 결과를 한국인 등 다른 인구집단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의 바이오뱅크를 활용해 17만6400명의 동아시아인 샘플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연구(GWAS)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인도 유전적 요인이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와 관련이 높은 유전자 위치 102곳도 확인했다. 이전 연구를 통해 유럽인에게서 확인한 유전적 구조와 배경, 효과 등이 동아시아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수십만 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와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육적 성취에는 사회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유전 변이로 설명할 수 있는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교육적 성취와 연관된 유전 변이는 전체 교육적 성취 차이의 10% 정도에만 영향을 준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한국인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기반 삼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질병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전적 연구를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명 교수는 “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적 구조를 이해하고 인종 간 공유되는 유전적 특성이 많다는 점을 밝혔다”며 “교육 수준이 치매, 정신장애 등 다양한 질환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 질병의 예방과 치료법을 밝히는 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 인구 집단 결과를 활용했을 때보다 두 인구 집단 결과를 모두 고려했을 때 분석 정확도가 높다는 것도 확인했다. 인구 다양성을 고려한 연구를 통해 예측도 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원 교수는 “국제 협력을 통해 연구가 미흡하던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최대 규모 유전 연구를 수행했다”며 “교육적 성취와 유전적 상호작용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 최신호에 실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중견연구지원사업 신진연구지원사업 신진중견연계사업, 보건복지부와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삼성서울병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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